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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90년대생 인생 애니 추천 TOP 5

by 푸른양게 2025.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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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4살 부터 오타쿠의 라이프를 현생 3x세까지 근근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기력이 딸려서 새로운 애니를 많이 보지는 않습니다만, 오타쿠로서의 공고한 정체성은 아직도 저를 유지하는 근간이랄까요.

오랜 시간 동안 애니메이션을 사랑해온 한 90년대 여자의 시선에서, 인생 애니메이션 TOP 5를 선정해 보았습니다.

(구력이 높지는 않으니 내공이 있으신 분들께는 너무 얕아보일 수 있습니다...)

약간의 정보성 내용과 대부분의 개인적 감상위주로 적어보겠습니다. 

1. 죠죠의 기묘한 모험 (JoJo’s Bizarre Adventure)

원작: 아라키 히로히코

방영 시기: 2012년 (Part 1 팬텀 블러드 기준)

제작사: David Production

주요 성우진

죠나단 죠스타: 오키츠 카즈유키

디오 브란도: 키시오 다이스케

죠죠의 기묘한 모험은 스무살이 한참 넘어서 봤음에도 인생 애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저의 정신적 지주같은 작품입니다. 그 특유의 묘묘한 분위기는 Bizarre라는 제목이 잘 대표하는 것 같습니다. 워낙 늙지 않아 "파문 전사"로 의심받는 아라키 히로히코의 만화가 원작입니다만, 원작 특유의 기묘한 분위기를 애니 제작진이 혼을 담아 빚어냈습니다. 

초현실적인 스탠드 배틀과 독창적인 연출로 애니메이션 역사를 새로 쓴 작품입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너는 지금까지 먹은 빵 조각 수를 기억하고 있나?" 같은 명대사는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죠죠에서 기원한 명대사와 밈은 산더미 같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명대사는 "허나, 거절한다!" 입니다. 죠죠의 기묘한 모험은 능력자 배틀물의 시초라고도 합니다. 또한 스탠드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모험 이야기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입니다.

2. 코드기어스: 반역의 를르슈 (Code Geass: Lelouch of the Rebellion)

원작: 오리지널 (선라이즈)

방영 시기: 2006년~2007년

제작사: Sunrise

주요 성우진

를르슈 람페르지: 후쿠야마 쥰

스자쿠: 사쿠라이 타카히로

나 메카물은 싫어하지만 를르슈는 좋아해... "기어스"라는 남에게 명령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머리좋은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일견 데스노트와 비슷한 결이지만 둘 다 너무나 걸작이기에 겹치는 느낌이 크지 않습니다. 저는 코드기어스를 더 좋아합니다. 좀더 서양맛이고, 두뇌싸움보다 액션이 좀 더 강조됩니다.
왕좌를 되찾기 위한 를르슈의 치밀한 복수극과 심리전은 "인생 애니"라 불릴 만큼의 명작입니다. "내가 제로다!"라는 대사는 작품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오프닝 곡 "Colors" 역시 중독성을 더해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혁명과 희생, 그리고 이를 둘러싼 인간 군상이 심오하게 그려진 걸작입니다.

3. 진격의 거인 (Attack on Titan)

원작: 이사야마 하지메 만화

방영 시기: 2013년

제작사: WIT STUDIO (1~3기), MAPPA (최종장)

주요 성우진

엘런 예거: 카지 유우키

미카사 아커만: 이시카와 유이

진격의 거인은 정말 어떤 작품보다도 기승전결이 완벽합니다. 떡밥을 던졌으면 진격의 거인처럼 주워달라... 제발! 진격의 거인이 우익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만, 작품을 끝까지 보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시선을 넘어 평화를 기원하는 고뇌와 주제의식을 보여줍니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전율을 일으키는 연출, 그리고 인간의 자유를 향한 갈망을 그린 스토리가 이 작품의 핵심입니다. "벽 너머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은 많은 팬들에게 철학적인 고민을 던졌습니다. "스스메"원툴 엘빈 스미스의 명대사가 가장 유명하죠. 

4. 은혼 (Gintama)

원작: 소라치 히데아키 만화

방영 시기: 2006년

제작사: Sunrise, Bandai Namco Pictures

주요 성우진

사카타 긴토키: 스기타 토모카즈

시무라 신파치: 사카구치 다이스케

은혼의 장르는 은혼입니다. 보케와 츳코미의 쉴새 없는 핑퐁과 일본식 개그만담이 내 머리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일본 아저씨같은 개그센스를 갖게 되어버렸습니다.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은혼은 코미디와 진지한 스토리 전환의 완벽한 밸런스를 보여줍니다. 특히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걸 지킬 각오도 해야지!" 같은 대사는 많은 팬들에게 울림을 주었습니다. 패러디와 독창적인 개그는 여전히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회자됩니다.

5. 페이트/스테이 나이트 (Fate/Stay Night)

원작: 타입문 (Type-Moon)

방영 시기: 2006년 (스튜디오 딘), 2014년 (UBW, ufotable)

제작사: Studio DEEN, ufotable

주요 성우진

에미야 시로: 스와베 쥰이치

세이버: 카와스미 아야코

역사와 신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싫어할수가 없습니다. 사실 미연시 원작으로 행복한 주인공 시로와 어떤 히로인과 자주 이벤트(?)가 일어나는지에 따라 Fate루트, UBW, Heavens feel 세 가지 엔딩이 존재하고 각각 엔딩이 애니로 나와있습니다.

성배전쟁을 둘러싼 마스터와 서번트의 이야기,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철학적 질문들이 매력적입니다. ufotable이 제작한 UBW는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는 페이트 제로로 ufotable 입문을 했는데, 정복왕이 대군 보구 "왕의 군세"를 사용했을 때 마케도니아 군인 한명 한명이 참 잘생겼던 기억이 있네요. 유포터블의 클라스는 영원합니다. 

마무리하며

이 5편의 애니메이션을 고르는데 그다지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 만큼 제 인생에 깊게 박혀있는 그야말로 인생 애니 추천글입니다. 저와 같은 문화적 배경을 공유하는 9n년생이라면 모두들 즐겁게 보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름 자신있게 추천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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